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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호칭 공모 당선작, 시댁 대신 '시가' 올케 대신 '새언니'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가족 호칭 토론회'가 진행됐다.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플랫폼 '국민생각함'으로 가족 호칭 설문 반응을 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사람들은 가족 호칭을 바꾼다고 했을 때  "그게 뭐라고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그렇게 부른다고 그런 뜻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고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한글문화연대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가족 호칭, 나만 불편한가요'의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부모가족의날' 제정 1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가족 호칭 사례 공모전' 당선작을 공개했다. [caption id="attachment_76057" align="alignnone" width="636"] (국민생각함 '가족호칭에 대한 국민생각 조사' 홈페이지 캡쳐)[/caption] 해당 공모전에서는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를 최고 할아버지와 최고 할머니로, 도련님보다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당선됐다. 부부 사이에도 OO 아빠, OO 엄마를 부르는 호칭을 '여보·당신' 등으로 바꿔 부르고, 장인어른·장모님과 시아버님·시어머님 대신 아버님과 어머님으로 바꿔야 한다는 반응이다. 남편의 집만 시댁으로 부르고 부인의 집은 처가로 낮춰 부르는 것 또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큰삼촌, 작은삼촌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는 응모자는 "마치 아버지가 여러 명 있는 것 같아 불편하다"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가족 호칭 개선 논의 때마다 나온 '올케'와 '아가씨' 같은 표현도 '새언니'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응모작도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신지영 교수와 김하수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신 교수는 "언어학자로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어는 사람 간 소통에 따라서 정해지는  '습관'이기 때문에 힘을 가진 강자 또는 다수파에 의해 언어문화가 정해진다"라며 "언어 습관을 불편하다고 하는 건 보통 약자, 소수자들인데 그런 소수자 약자라도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아닐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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