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작은 대신 독성이 있는 '말미잘'을 들고 싸우는 게가 있다. 바로 '권투게(Boxer crab)'이다.
권투게는 최대 성장치가 3cm(다리 포함)인 소형게로 일반적인 어류종에게 쉽게 먹이가 되는 크기를 자랑한다.

태생적으로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태어난 게이지만 이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며 자신의 몸을 지킨다.
그 도구는 바로 독성이 있는 '말미잘'이다. 권투게는 항상 말미잘을 들고 다니면서 천적이 다가오면 말미잘을 휘두르며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말미잘을 놓치게 되면 자신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권투게는 말미잘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생물이다.
들고있는 말미잘을 절대 놓지 않으며,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집게는 계속 말미잘을 들고 있는 상태로 섭취를 한다.

이렇게 집착이 심한 권투게가 말미잘을 내려놓는 시기가 딱 하나 있다. 바로 탈피를 하는 시기다. 탈피를 할 때 공격을 받으면 말미잘이 있으나 없으나 어짜피 죽기 때문.
한번은 과학자가 권투게의 말미잘을 하나만 뺏어보는 실험을 하기도 했는데 말미잘을 뺏긴 권투게는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하루종일 숨어있다가 하나 남아있던 말미잘을 두개로 찢어서 들고 다녔다는 일화가 있다.

게가 말미잘을 무기로 사용하면서 팔을 휘두르는 특징 때문에 권투(boxer)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말미잘의 생김새 때문에 권투가 아닌 치어리딩으로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