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병설유치원에서 유아에게 초등학교 급식 식단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영양 섭취 기준이 엄연히 다름에도 초등학생과 똑같은 식단을 만 3~5세 유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5살 자녀를 경기도의 한 병설 유치원에 보내는 A씨는 매일 아이에게 "오늘도 매운거 나왔어?"라고 묻는 것이 일상이다.
아이가 "응 그래서 다 버렸어"라고 말할 때면 A씨는 가슴이 철렁한다.

그는 "아이가 매운 것을 못먹어서 김치도 못먹는다. 그런데 매일 양념치킨, 떡볶이 등 고춧가루가 가득한 음식이 나오니 급식에 손도 못대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렇게 유치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아이에게 초등학생 고학년에게나 맞는 음식을 먹여도 건강에 괜찮은 건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교육청과 경기도 교육청에 의하면 이 지역에 있는 병설유치원 1280곳 모두 초등학교 급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전문가들은 병설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를 고려해 맞춤 식단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유아가 초등학생 식단을 계속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아동학과 교수는 "이미 국내 유아는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량이 상당히 높다"며 "여기에 섭취 기준 자체가 다른 유아가 초등학교 고학년과 같은 식단을 계속 먹는다면 유아 비만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2017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국내 3~5세 유아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1719mg으로 하루 권장량 900mg보다 약 두 배 많이 섭취하고 있다.
초등학생 만 6~11세 어린이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540mg인 것을 고려한다면 초등학생 식단을 그대로 유아 나이대가 섭취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