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에 나섰다가 실종된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이형석 소방경(50) 박수동 소방장(31) 조우찬 소방교(25)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9시 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다. 이형석 소방경의 딸은 7일 오전 "다녀오겠다"는
아빠의 말에 방에서 말로만 배웅했다"며 "왜 그런지 몰라도 순간 '아빠 얼굴을
한번 봐야 하나'라는 예감이 들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아빠가 평소 같으면 퇴근한다고 연락하고, 8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꼭 오시는데, 평택에서 화재가 크게 났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을 졸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방경은 92세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유조고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노모가 충격받을 것을
우려해 아직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이 소방경과 같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박수동 소방장과
조우찬 소방교는 전날 오전 화재 현장에 함께 출동해 화재가 난
건물 내에서 잔불을 정리하고, 혹시나 있을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투입됐다.

하지만 내부에서 갑자기 불길이 일면서 건물 안에 고립됐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2016년 2월 소방관이 된 박 소방장은
2년여 동안 이 소방경과 호흡을 맞춰온 사이였다. 박 소방장의
여자친구 A 씨는 "이제 둘이서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이렇게
급하게 가면 나는 어쩌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아침 퇴근 시간인데도 집에 오지 않길래 '큰불 났나
걱정된다. 보면 연락 달라'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온건
남자친구가 아니라 현장에 와 봐야겠다는 그의 동료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소방관이 된 조 소방교 역시 특전사 부사관으로서
제1공수여단에서 4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구조3팀원으로 활동했다.
조 소방교의 아버지 조용상 씨는 "아들이 로프 타고, 절벽 타고,
다이빙하며 사람 구하는 건 무섭지 않은데 불 끄는 건 두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때는 '불을 무서워하면 구조대원을 어떻게 하냐'고 가볍게
받아쳤는데, 지금은 그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언제 붕괴될지도 모르는 건물에 3팀 대원 5명을 세 번 연속 투입했고,
마지막에는 오전 8시 30분 인수인계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투입했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