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 사체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한 폐양식장에 고양이 10여 마리를 가둬놓고
최소 5마리에서 최대 7마리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폐양식장 안에 고양이 사료 등을 놓아두는 방식으로 굶주린 고양이를 유인하거나,
미리 준비한 포획 틀로 길고양이를 잡아 폐양식장에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호기심에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동물권단체 카라는 SNS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포항 폐양식장
동물학대 현장을 수습하고 고양이 9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카라 측은 고양이를 살해하고 해부한 모습이 촬영된 사진이 지난 2월부터
SNS에 올라왔다는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고 현장 위치를 파악한 뒤 출동했다.

카라는 "현장에 토막 난 사체 여러 구와 함께 살아있는 고양이들도 다수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심지어 경찰들은 현장을 보고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돼
즉각 처참한 학대 현장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 포항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찾은 폐양식장은 2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고양이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빠져나오긴 어려운 구조였다.

카라는 "날카로운 칼에 피부가 벗겨진 챛 방치되는 등 너무나 끔찍하고 처참하게
죽은 고양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잠복했던 카라 활동가들은 A씨를 발견해 고양이를 죽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A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시인한 만큼
추가 수사를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추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