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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이 배설을 하기 전에 '빙글빙글' 도는 이유

개는 자리에 눕거나 배설을 하기 전 종종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행동을 한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논란이 계속되는 수수께끼다. 먼저 자리를 잡고 눕기 전 행동에 대해서는 가축이 되기전 야생동물 때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주변을 살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잠자리에서 뱀이나 독충을 쫓아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 바닥에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하려는 행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풀과 나뭇잎을 꺾고 뭉갠 뒤 발바닥의 분비샘으로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습관이란 설명이다. 좀 더 현실적으로는 잠자리를 고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평평한 잠자리와 울퉁불퉁한 잠자리에서 실험을 진행했을 때 후자에서 더 자주 도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배설을 할 때 뱅글뱅글 도는 행동도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그럴듯한 설명은 개 배설은 다른 개에게 자신을 알리는 중요한 소통수단이란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글을 남기듯, 으슥한 곳보다는 주변에서 잘 보이는 장소를 골라야한다.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공격을 받지 않도록 주변을 살필 필요도 있다. 이와 관련해 거의 유일하게 과학적 연구결과가 있다. 놀랍게도 그 결론은 개가 지구자기장의 방향에 맞춰 자세를 잡는다는 것이다. 히네크 부르다 체코 생명과학대 교수 등 체코와 독일 연구자들은 2013년 과학저널 '동물학 프런티어'에 실린 논문에서 37개 품종의 개 70마리를 공터에 풀어놓고 배설 자세를 2년동안 관찰한 결과를 밝혔다. 무려 1893번의 대변과 5582번의 소변 자세를 당시의 지자기 위치, 태양폭풍에 의한 지자기 교란 여부 등을 고려해 분석했다. 지자기가 안정된 날, 개들은 마치 나침반이 빙빙 돌다 남북을 가리키듯이 지자기의 남북 방향을 향했다. 다리를 들어 오줌을 누는 수컷들에게서는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연구자들은 2008년에 이미 전 세계 위성사진을 분석해 풀을 뜯거나 쉬는 소와 사슴도 지자기의 남·북 방향으로 자세를 잡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체코 장터에 내놓은 잉어 활어와 야생 멧돼지에서도 그런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지자기에 민감한 개가 빙빙도는 것은 사람이 등산하다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지도를 보는 것과 비슷한 행동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왜 배설을 할 때 위치를 조율해야 하는건지, 또 그런 자세가 왜 편한지 등에 대한 것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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