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록으로
한눈에 보는 세상

"군인들이 왜 바나나우유를 먹어?"...낙농업계, 가공우유 배식 반발

올해부터 정부가 군 장병들에게 흰 우유 뿐만 아니라 바나나·초코·딸기 우유 등 가공우유를 추가적으로 배식하는 방안을 결정하자 낙농업계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군 내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분위기에 군납 우유까지 가공유를 보급하게 되면 낙농가들의 피해가 커진다는 주장에 이기적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장병들의 선호도를 감안해 다양한 맛의 가공우유를 매월 2회, 연 24회 신규 제공하기로 밝혔다. 현재 365일 하루에 한차례씩 급식에서, 그리고 월 6회(연간 72회) 간식으로 흰 우유가 제공되고 있다. 장병 1인당 연간 437회를 제공받고 있는 셈인데 국방부는 이 중에서 24회를 가공유로 바꿀 계획을 밝혔다. 흰 우유 외에도 가공유를 먹고 싶다는 장병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낙농육우협회나 서울우유협동조합 등 낙농단체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표면적으로는 군 장병 체력 증진과 함께 올바른 식습관 교육 등을 고려해 가공유 추가 공급정책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흰우유 공급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 반발하는 것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의하면 연간 군납품으로 지급되는 흰 우유는 3만 9000톤 정도다. 전체 우유 시장(지난해 국내소비량 352만톤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군내 흰우유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군납 우유 용량은 250㎖에서 200㎖로 줄었고, 소비 감소에 따라 지난해 우유 연간 공급 횟수도 456회에서 437회로 줄었다. 이에 올해부터 가공유까지 배식이 된다면 낙농가 손실이 커진다는 주장. 가공유는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등을 넣어 만들고,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분유를 쓰는 경우가 많다. 흰 우유는 국방부의 협약에 따라 서울우유나 지역낙농조합만 납품하고 있지만 가공유는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 빙그레 등 민간업체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군납우유가 매출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흰 우유 음용이 더 줄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낙농업계의 지나친 이기주의라 드러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흰 우유의 소비감소는 군인들이 덜 마시기 때문이고 필요량보다 공급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이다. 가공우유업체가 참여를 하게 되면 사실상 흰우유 납품의 독과점 구조도 깨지게 되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근본적으로 국내 우유 공급량이 수요보다 많아 수급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소비만 요구하는 점도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낙농업계의 반발에 정부는 국내산 원유가 70% 이상 사용된 가용우유를 배식하고 단호박이나 우유카레 등 우유를 활용한 메뉴도 함께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낙농업계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지만 낙농가 보호를 위해 우유 요리나 국내산 스트링치즈 시험 도입 등 국산 원유 소비가 줄지 않도록 국방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