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오후 3시쯤 11살, 8살, 6살인 임모 삼 형제가 "중학교 운동장에서 주웠다"며 동전을 갖고 왔다.
10원짜리 7개, 50원짜리 1개였다. 삼 형제는 동전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파출소까지 300m를 걸어왔다고 했다.
파출소의 강정석 경위 등 당직3팀 경찰들은 10분여의 논의 끝에 "접수는 보류하되 선행한 아이들에게 상으로 맛있는 것을 사주자"고 결론을 내렸다.
삼 형제를 데리고 근처 편의점에 간 김태윤 경장은 "뭐든 다 골라도 된다"고 했다.
'백지수표'를 받아든 삼 형제가 동시에 고른 것은 500원짜리 풍선껌이었다. 김 경장이 1500원을 계산했고, 삼 형제는 각자 손에 껌을 쥐고 오후 4시쯤 귀가했다.
하루 뒤인 지난달 6일, 서울 양천경찰서 게시판에는 '신월1동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글이 올라왓다.
삼 형제의 아버지라고 밝힌 작성자는 "꼬마들이 집에 들어와서는 마치 나라를 구한 것처럼 풍선껌을 씹으며 자신들의 일화를 자랑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아이들의 동심(童心)을 지켜주고, 부모를 대신해 좋은 교훈을 준 경찰관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아이들이 120원보다 더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주인없는 물건을 주우면 유실물 법에 따라 경찰서에 제출해야 한다. 정부가 습득 공고를 내고 6개월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며 주운 사람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다만 공고 비용, 보관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