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딩때부터 친했던 친구인데 얘가 식탐이 진짜 많음
같이 햄버거 먹을 때는 우리 포테이토는 쏟아 놓고
같이 먹자 ㅎ 이래 놓고 지 햄버거는 놔두고
포테이토만 미친듯이 집어먹어서 혼자 다 먹고
떠먹는 아이스크림 같이 먹으면 나는 조그만 스푼으로 조금씩
떠서 먹을 때 얜 입이 찢어져라 한웅큼씩 떠서
꾸역꾸역 먹고 찌개 탕 류 같은 한 냄비에 나오는 음식 먹으면
공기밥 뚜껑은 열지도 않고 냄비에 있는 메인재료(고기,생선 등)만
허겁지겁 덜어먹음 아예 국자도 지가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생선 한 토막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눈치보면서 꼬리쪽만 덜어줌
ㅋㅋㅋㅋㅋ그럼에도 이제까지 얘랑 친구를 했던 이유는
고딩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였고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서로 집에 왕래하면서 자매처럼 지내다보니 이렇게 됨
그리고 내가 외동이라 먹는 걸로 형제랑 경쟁?싸움? 한 적도 없고
먹는 속도도 무지 느림 난 입도 짧으니까 그냥 얘 식탐에 맞춰주자 하고
참아준 게 만만해보였나봄
오늘 우리집에서 같이 컵라면을 먹기로 했음
근데 컵라면도 꼭 두개를 먹는다고 욕심내더라
그리고 내가 집에 오는 길에 찹쌀 탕수육 하나를 포장해서 왔음

얘랑 같이 먹으려고 얘가 우리집 왔는데 분명 컵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탕수육이 있거든. 그때부터 내 눈치 존x 보면서 눈알굴림
탕수육은 빨리 먹어야겠는데 지 앞에 컵라면은 두 개나 있고
나는 컵라면이 한 개 밖에 없으니 ㅋㅋㅋㅋㅋ
불안했겠지 내가 컵라면 얼른 다 먹고 탕수육 다 먹어버릴까봐
난 먹는 속도가 진짜 존x 존x 존x 존x 느리거든
내가 탕수육 암만 쳐먹어봐야 얘가 먹는 양 반의 반도 안됨
장담하고 얘도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음식 앞에서는 자제가 안되는지
나를 존x 견제하는거 ㅋㅋㅋㅋ
그러더니 컵라면 뚜껑을 아예 덮어놓고 탕수육만 미친듯이 집어먹더라
한참을 그렇게 쳐먹더니 뒤늦게 컵라면 뚜껑 열고 불어터진 컵라면 보면서
나보고 먹어달라고 하는거임.
엥 얘가 나한테 먹을 걸 양보하는거냐? 절대 아님
상식적으로 음식을 먹기 싫으면 버리면 되겠지
근데 그게 아님.

얘는 내 입에 불어터진 컵라면을 쳐넣고
지는 그 시간동안 탕수육을 먹으려고 하는거임
나까지 같이 탕수육 먹으면 지가 먹을 게 부족해지니까.
순간 몸 속 깊은 한 곳에서 환멸감 + 혐오감이 올라옴
애인이 먹는 게 쳐먹는걸로 보이면 헤어져야한다는데
애인도 아닌 친구가 쳐먹는 걸로 보이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음
솔직히 평소 같으면 그냥 모른척하고 컵라면 먹어주거나
배부르다면서 젓가락 내려놨을거임 얘 맘 편하게 먹으라고
근데 오늘은 진짜 얄밉고 죽여패버리고싶은 마음이 듦
탕수육도 내가 사왔고 컵라면도 내가 샀고
난 입도 짧은데 내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는다고 그걸 아까워하면서
내가 젓가락질 어디로 할 지 눈알 굴리면서 지켜보는 게 존x 역겨운거임
그래서 일부러 모른척하면서 탕수육만 골라먹음
그러니까 기분 상했는지 얘가 표정 싹 굳히고 "라면이 안들어간다."이럼
난 모른척하면서 체한 거 아니냐고 물어봤음
"라면을 먹으려고 하니까 속이 꽉 막히면서 안 들어가..못 먹겠어" 이지랄떰
그러면서 탕수육은 바삭바삭 소리 내면서 잘만 집어먹음 ㅋㅋ
내가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그럼 남기라고 억지로 먹을 필요 없다고 하니까
탕수육이랑 식탁 다 치울까봐 겁났는지
아니 라면만 그런거야~ 그러니까 이건 니가 먹어주라 하고
존x 애교떰 ㅋㅋㅋ

내가 먹고있던 컵라면 통 집어던짐 ㅋㅋㅋㅋㅋ
순간 열받아서 얼굴 존x 화끈해짐
그리고 니가 맛있는 탕수육 쳐먹을동안
나는 다 불어터진 컵라면 먹으라는거냐고
먹기싫음 그냥 남기면 될 걸
계속 나한테 먹으라고 강요하는 거
내가 탕수육 먹는 거 아까워서 그런 거 모를까봐?
그냥 너 다 쳐먹어라 하면서
비닐봉지에 탕수육 다 쏟아붓고
얘 손에 쥐어주고 잘가 하고 현관 밖으로 존x 밀쳤다
존x 어버버하면서 나가더니 아직까지 연락 없음
아마 먹다가 내가 뜬금없이 지랄했다고 좀 있다
카톡 존x 장문으로 올 듯 ㅋㅋㅋㅋㅋ
차단해버릴 생각임
진짜 저정도 식탐이면 정신병원 가야하는 거 아니냐??
사람이 아니고 진짜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은 거 같음
그래도 쫓아내니까 존x 속이 시원하긴 하다
컵라면 엎은 거 치우고 치킨 시켜먹으려고 책자 뒤지는중 ㅎㅎ
식탐 부리는 사람들은 정 붙일 수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