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오가다 보면 강남역, 한남대교, 청량리, 종로, 동대문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지역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 자리잡은 현수막 하나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수막에는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실종 당시 사진이 걸려있다.

송혜희씨의 아버지 송길용(63)씨는 지금도 여전히 전단지를 돌리며 딸을 찾고 있다.
1999년 2월 13일 오후 10시 10분 경 '공부하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 실종된 송혜희씨는 21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실종 당시 만 17세였던 송 양의 마지막 모습은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하리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목격됐다.
평택을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 고속도로, 대학가 주변 등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는 혜희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버지 송씨는 이번 설 귀경길에서도 안성휴게소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딸이 돌아오길 빌었다.
송씨는 10년 전 쯤 부인을 먼저 떠나보냈다. 아내를 잃은 송씨는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부인과 딸에 대한 미안함을 져버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뇌경색 후유증 등으로 거동에 불편함을 겪고있지만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전국을 돌며 각종 시설을 모두 찾아다녔다. 그동안 딸을 찾아다닌 거리만 약 70만km가 넘는다.

사람들에게 나눠준 전단은 300만장 이상이며, 송씨는 기초생활수급 지원금 대부분을 전단과 현수막 제작에 사용하고 있다.
송씨는 딸을 봤다는 제보를 받으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갔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허탕이었다.

그는 "혜희가 실종된지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 못난 아빠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혜희를 찾기 위해 온갖 고통과 수모를 겪으며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전국을 돌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껏 찾지 못해 여러분께 도와달라고 하소연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1999년 당시 오후 10시 10분쯤 도일리 막차에서 30대 초반의 남자와 함께 내렸다는 버스 기사 제보를 받고 실종 신고를 한 그는1년여간 경찰과 함께 딸을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
그는 "그후 전 재산을 모두 정리해 전단과 현수막을 만들어 화물차에 싣고 아내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혜희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딸을 찾으며 심장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딸의 전단지를 품에 안고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게 된 송씨도 아내들 따라 죽을까 생각했지만 혜희를 찾지 못하고 죽을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도 딸을 찾아 다닌다.
마지막으로 "실종 20년이 지난 지금 실종된 딸을 찾지 못한 저의 애통한 심정을 헤아려 주시고, 딸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다면 평생 은혜를 값겠습니다. 꼭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