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가 사전투표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이 헌법상 비밀·직접 투표 원칙을
훼손하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법조계 지적이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과정에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책임자 문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가 된 부분은 선관위가 방역을 위해 확진자들이 별도의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하고
이를 선거 사무원이 받아서 쇼핑백이나 소쿠리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사전투표를
진행한 부분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3동 투표소에서도 선관위 관계자가 이러한 방식을 설명하며
유권자들의 기표 용지를 박스에 담아 일괄적으로 투표함에 넣겠다고 하자
유권자들은 "직접 투표함에 넣어야 정상"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권자는 참관인도 없이 어떻게 투표하느냐고 항의했다.
이러만 모습을 지켜본 한 시민은 "신분증 확인도 제대로 안 하는 등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부실해서 되느냐"고 투표를 거부하고 귀가하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2동 사전투표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을 찾은 60대 남성 격리자는 "기표 용지가 곧바로 투표함에 들어가지 않고
별도로 보관됐다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바뀔 수도 있는데 굳이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전주시 전북도청 현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는 "우리 투표용지가 제대로 투표함에 넣어지는 거 맞냐"면서 "직접 투표함에 넣고 싶다"며
투표사무원을 밀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선관위의 투표소 부실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치권이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선관이는 7일 오전 10시 긴급 전원회의를 열고 본투표에서의 확진자·격리자 투표소
운영 방침을 다시 결정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때처럼 확진자·격리자용 임시 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 투표소 내에서 투표하도록 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