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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뒤덮은 공포의 짐승이 '토끼'? "24마리가 10억마리까지 번식"

대륙으로 취급받지만 하나의 거대한 섬 형태로 '캥거루' '코알라' 등 고유 생물들이 진화한 기존 호주 땅에는 토끼가 살지 않았다. 이런 호주의 땅에 1859년 영국인 토마스 오스틴은 당시 인기 레저 스포츠인 사냥을 취미로 즐겼다. 하지만 호주에는 그가 뛰어다니며 추격을 할 수 있을만한 사냥감이 없었다. 이에 오스틴은 영국에서 야생토끼 24마리를 호주로 들여왔고 사냥을 즐겼다. 그는 이 행동이 150년간 호주에 대재앙이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스틴의 땅에 풀어놓은 몇마리의 토끼가 야생으로 도망간 것. 당시 그저 몇 마리가 도망갔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땅에서 탈출한 몇 마리들의 토끼들은 절제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호주에 호랑이나 여우, 늑대, 매 등 토끼의 천적이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출한 토끼들은 광활한 호주의 대지에서 풀을 뜯어먹으며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기 시작했다. 토끼는 중복 임신을 할 수 있고 암컷 한마리가 1년에 30~40마리를 출산한다. 또한 새끼 토끼는 3개월만 지나면 임신이 가능하다. 단번에 늘어난 토끼는 호주의 생태계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호주에 있는 나무나 풀의 뿌리를 모두 파먹어버리면서 사막화 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호주에 있던 여러 종은 멸종하고 캥거루와 코알라 등 호주에서 살던 동물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심지어 토끼들이 가축의 식량까지 먹어대자 사람들은 목장을 버리고 떠나기까지 했다. 1986년 6월 정부 토지국 감찰관 아서 메이슨은 "남부에서 2,700km 떨어진 지역까지 모든 종류의 목초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불과 20년만에 토끼로 인해 초토화가 된 호주는 1901년 토끼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방어 전선을 만들어냈다. 무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3차례에 걸쳐 3,256km에 이르는 토끼 울타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1920년대 이르러 토끼 울타리는 무용지물이 됐다. 토끼가 낡아진 울타리를 뚫고 나온 것. 이윽고 토끼는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수억 마리로 늘어났다. 당시 목장의 연간 피해액은 1억 달러, 농업 연간 피애액은 6억 달러에 달했다. 토끼를 잡기 위해 사냥꾼을 고용하거나 토끼굴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이너마이트까지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골칫덩이가 1929년 영웅이 된다. 바로 '대공황' 때문. 당시 전세계는 먹을 것이 없어 수천만명이 굶주림 속에 살아야 했으나 호주는 지천에 토끼가 깔려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2차 세계 대전에는 토끼 통조림을 만들어 군인들에게 풍부한 단백질을 제공했다. 하지만 주체가 안되고 늘어나는 토끼로 인해 호주는 골머리가 썩어갔다. 정부는 토끼를 몰살시키기 위해 천적인 여우를 땅에 들여왔으나 여우의 천적도 없던 탓에 여우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역효과가 났다. 결국에는 생물 무기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살포한 바이러스는 토끼의 99.8% 이상을 죽여버렸다. 수억마리의 토끼가 0.2%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 0.2%의 개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생겨 다시 번식을 시작한 것. 1997년 한번 더 바이러스를 살포해 개체 수를 10%까지 줄였으나 1차 살포 때와 마찬가지로 내성을 가진 토끼가 나타났다. 결국 화학 공격을 포기한 호주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자식을 불임으로 만들거나 신체 능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를 가진 토끼를 퍼뜨릴 계획을 짰다. 하지만 이 유전자 조작 계획은 현재 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예산 부족과 함께 유전자 조작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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