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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다방면 MBTI 적용, 이젠 "MBTI 속이게 돼요"

'MBTI'가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가운데 소개팅, 이력서에도 다방면으로 적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30대 직장인 김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지인의 동생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하려 자신의 MBTI를 속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MBTI가 2030세대의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면서 재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 유형론에 근거해 'E(외향형) - I(내향형)', 'S(감각형) - N(직관형)', 'T(사고형)' - F(감정형)', 'J(판단형) - P(인식형)'의 4가지 차원으로 사람의 성격을 유형화한다. 이를 조합하면 ENFJ, ISFP 등 총 16가지 유형의 성격이 도출되는데, 이는 최근 몇년 사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타인의 성향이나 성격을 가늠할 때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고 있다. 첫만남,회사 워크숍, 이력서 등에서 서로의 MBTI를 물어보고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그러나 'MBTI광'들도 이곳저곳에 MBTI를 갖다 대고 몰입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문씨는 최근 첫 만남에서 MBTI를 물어보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문씨는 "어느 순간 T유형인 사람을 만나면 내 말에 공감을 못 해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타인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줄까 봐 자신의 MBTI를 속여서 말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채용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한 식품유통회사는 하반기 공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로 들어 소개하시오'란 문항을 넣었다. 취업준비생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채용에 지원했던 최씨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MBTI가 따로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취업준비생으로서 MBTI를 속여서 써야 하나 유혹도 있었다"며 "영업직군 지원자라면 실제 성격이 I(내향형)이더라도 E(외향형)으로 써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BTI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며 과도하게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 19로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안도 MBTI가 유행하는 요인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 사주나, 점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나의 좋은 놀잇거리이면서 흥밋거리 그 이상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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