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남학생의 머리 속에 뇌가 없다면?
1980년 영국의 셰필드대학 소아과 의사 존 로버는 머리가 보통 사람들보다 크다는 이유로 자신을 찾아 온 한 남학생의 뇌 CT를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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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뇌 CT사진(가운데)CT사진을 본 존 로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학생의 머리에 뇌가 없었던 것.[/caption]
뇌 CT 촬영 결과 남학생의 두개골 안은 텅 비어 있었고, 그 안에는 뇌 척수액만 가득 차 있었다.
남성은 심각한 뇌수종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머리에는 약 300g 남짓한 뇌척수액과 이를 감싼 얇은 막만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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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뇌 사진[/caption]
정상인 뇌 무게가 약 1.5kg 인 것과 비교해 사실상 뇌가 없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남학생의 지능이 지극히 정상범위였다는 것이다. 그의 IQ는 126이었으며 영국 셰필드 대학교 수학과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존 로버는 이와 관련해 연구를 진행했다. 남학생과 비슷한 뇌수종 환자 600명의 뇌를 정밀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환자 중 60명의 뇌가 95% 가량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는 이 사실을 과학 잡지 사이언스를 통해 공개했다. 일부 뇌과학자들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영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 패트릭 윌은 존 로버의 연구를 지지하며 "실제로 가능하며 이같은 사례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신경과학자 존 앤드류 아머는 "장기의 신경세포가 뇌의 역할을 대신해 기억을 저장한다"는 '세포기억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은 후 성향이 정반대로 변하거나 장기 기증자의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
이 발표는 최근 과학잡지를 통해 언급되며 다시 한 번 누리꾼들에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