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anorexia nervosa)이나 ‘폭식증’(bulimia nervosa) 등 ‘섭식장애’(eating disorder)가 빠르면 9살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어린이일수록 섭식장애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3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섭식장애 프로그램 실장 스튜어트 머레이 교수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섭식장애를 연구해 이 같은 결과나 나왔다.
섭식장애는 과도한 식이요법의 부작용이나 여러 가지 생리적·정신적 원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증상이며, 거식증과 폭식증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거식증은 살찌는 것이 너무 무서워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인 섭식장애이다. 자신이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고 생각하며, 먹은 뒤 인위적으로 토하는 등의 행동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청소년 뇌 인지 발달’(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자료 중 9~10세 어린이 1만1878명의 섭식장애 행동에 관한 조사 자료(2016~2018)를 분석했다고한다.
연구팀은 완전한 섭식장애보다는 앞으로 섭식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행동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으며, 특히 폭식, 체중을 줄이기 위한 구토, 살찌는 것을 막기 위한 지나친 다이어트와 운동 등을 살펴봤는데 그 결과, 연구 대상 어린이들 중 5%가 폭식증, 2.5%가 거식증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폭식증은 먹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는 상태와 폭식 후 죄책감으로 의도적으로 구토를 일으키는 행동이 되풀이되는 섭식장애이다.

또한, 섭식장애는 대부분 여아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아들도 여아들 못지않게 섭식장애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어린이일수록 섭식장애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 자료는 연구 대상 어린이의 부모로부터 얻은 답변에 근거한 것이어서 잘못된 판단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섭식장애 위험이 매우 높은 여러 형태의 공통된 행동을 엿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대해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전문의 티머시 월쉬 박사는 부모는 사춘기가 어린이들이 신체 이미지(body image)에 신경을 쓰는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이때 조금이라도 섭식장애 징후가 나타나면 세심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