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김모(58)씨는 "어제 저녁부터 '다다다'하고 지진이 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너무 심해 잠을 자지 못했다"며 "새벽에 갑자기 굉음이 들려 집 밖으로 나왔더니 땅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최근 폭우가 지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금천구에는 148.5㎜의 비가 내렸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싱크홀과 인접한 아파트 2개 동을 안전진단한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초 소방당국은 아파트 전체 18개 동 중 1개 동이 5도 가량 기운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진단을 한 동양미래대학 건축과 이수권 교수는 "지하 터파키 공사를 위한 흙막이가 새벽에 무너지면서 도로와 아파트 쪽에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아파트는 땅에 기둥을 박아 지지되기 떄문에 토사 유출에 의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안상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이지만, 계측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전체 안전진단은 1~2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임시 조치로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파트에 이상이 없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옴에 따라 대피 주민들의 복귀를 검토 중이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옆 초고층 건물 공사 자체가 위반이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 등은 장비 42대와 인원 195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를 하고 있다.
구청은 주민센터와 경로당 등을 주민 임시 대피소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