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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꼭 먹어야 하는 걸까?

기상과 출근·등교 준비로 바쁜 아침, 아침 식사까지 챙기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아침을 거르면 건강에 좋지 않다"이다. 특히나 함께 사는 부모님은 '아침 안 먹고 나가겠다'라는 소리를 하면 범죄라도 저지르는 양 '절대 안 된다'며 반드시 챙겨주시지만 입맛이 돌지않는 상태에서 밥을 꾸역꾸역 먹는 것 조차 고역이다. 아침식사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신성한 의식'처럼 여겨진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대부분 국가와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침식사 옹호론자들은 '밤새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줘야 하루를 생산성 높게 보낼 수 있다' '학생은 아침을 먹어야 공부를 잘한다' '살을 빼려면 오히려 아침을 거르면 안된다'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한민족은 밥으로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야 건강하다'는 확신이 굳건하다. 하지만 아침식사에 대한 믿음을 뒤흔드는 연구 결과가 최근 다수 발표되고 있다. 인류역사를 살펴보면 아침식사를 반드시 먹지는 않았으며, 먹더라도 현재 우리가 아침 식사용으로 적합하거나 옳다고 믿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식품을 섭취한 사례도 흔하다. 의료계와 언론에서는 오랫동안 아침을 거르면 나중에 더 많은 간식을 먹게 돼 결과적으로 체중이 늘어난다고 권고해왔다. 하지만 아침을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30일 영국의학저널(BJM)에 실렸다. 호주 모나쉬(Monash)대학 연구팀은 과거 발표된 13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아침을 먹는 사람이 거르는 사람보다 하루 평균 259.8㎉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면 인체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대사율이 살짝 낮아지고 점심과 저녁에 조금 더 많이 먹었지만, 아침 식사로 섭취한 칼로리를 모두 메꿀 정도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을 때 밥 한 공기는 덜 먹는 셈이 되었고, 이에 따라 체중도 평균 0.44kg 덜 나갔다. 이 연구 결과가 아침 식사를 걸러야 살이 빠진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아침을 챙겨 먹어야만 살이 빠진다는 기존의 인식이 진리가 아님을 시사한다.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유전역학을 연구하는 팀 스펙터 교수는 "일찍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 늦게 식사하도록 프로그램된 사람도 있다"며 "우리는 개인별로 서로 다른 대사율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되는 (다이어트) 방법이나 원칙은 없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은 아침식사를 했지만 그건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19세기까지 조석(朝夕)으로 하루 두 끼 식사가 일반적이었다. 이처럼 하루 세 끼가 절대적인 것이 않은 것 처럼 아침식사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건 의무가 아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의과대 아동의학과 교수 애런 캐롤은 "아침에 배고프면 먹으라. 하지만 거르고 싶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지는 말라. 아침식사에는 마법의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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