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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50~80년대 중반 방송 자료화면을 찾기 힘든 이유

방송국에서 영상이 송출되면 대부분이 자료로 남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방송 자료화면을 찾기가 힘들다. 왜그럴까? 당시 방송된 자료를 녹화해 둘 테이프와 필름 가격이 매우 높았기 때문. 광복 후 제대로 된 발돋움없이 6·25전쟁까지 겪은 시기이기에 테이프를 새로 살 형편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이 당시에는 방송 송출을 위해 한 테이프를 계속 돌려서 사용했다. 테이프가 부족해 드라마도 생방송으로 했을 정도. 다음 장면의 준비가 미비해 장면 하나가 넘어가는데에 몇 분이 걸리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생길 때 마다 양해를 구하는 그림을 송출하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 기술이 발전하고 자료를 비교적 쉽게 녹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테이프 한 장이 15만원에 육박해(당시 평범한 회사원 월급 2만 2천원) 여전히 한 테이프를 가지고 계속 돌려 사용했다. 80년대에는 VHS나 베타맥스 같이 대중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장매체가 나왔음에도 방송국들은 여전히 전량 보관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방송국이 송출된 방송 영상을 전량 보존하게 된 계기는 바로 86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다. 두 스포츠이벤트를 앞두고 방송 전량 보존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80년대 후반에 가서야 비로소 전량 저장의 시대가 도래한 것. KBS는 드라마(1988년)·뉴스 (1987년)부터, MBC는 뉴스(1988년)부터 전량 보존이 시작됐다. 일본 또한 7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과 비슷한 이유로 방송자료의 전량 보관이 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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