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한다면, 체르노빌 보다 피해가 10배나
더 클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이날 오전 1시 40분쯤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 안드리이투스 대변인도 "러시아군 포격으로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중화기 공격을 멈추라. 유럽 최대의 원전이다. 진짜 핵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원전 통제권을 획득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에네그로아톰 측은 "우크라이나 국토 방위대가 영웅적 전투를 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현지 주민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쌓고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을 총력 저지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장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차를 몰고 원전까지 진격한
러시아군은 현재 원전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하며 위험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15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발전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는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이미 체르노빌 원전 시설 통제권을 장악했다.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옛 원전이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교전으로
시간당 3.03마이크로시버트였던 방사선 선량이 92.7μSv/h까지 치솟았다.
같은달 27일에는 키이우와 하르키우 핵폐기물 저장소에 미사일을 떨어뜨렸다.
핵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3일 국제원자력기구는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생길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