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이에게서 문자를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이 문자는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서 보낸 문자였다.
문자를 받은 아버지는 반갑기도 하면서 자기 아이가 보낸 문자가 아닌 것을 알기에 허망했다.
글에는 "폰 액정 화면이 깨져 수리를 맡기고 임시폰 받아서 연락한다"면서 은행 계좌 인증을 요구했다.

전형적인 스미싱 문자를 이용한 문자 사기였다. 아이를 떠나 보낸 지 3년이 다 돼간다고 밝힌
A씨는 "말도 못 하는 아기였는데 문자가 왔다"며 "기쁘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어이가 없어서 어린이집 다니는 동생에게 연락하라고 하니 답장도 왔다"고 했다.
A씨는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세지로 지인 등을 사칭해
긴급 상황을 위장, 악성코드 또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유포한 뒤 이를 피해자가
클릭하면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해 소액결제 등 피해를 주는 범죄 수법이다.

A씨는 같은 날 한 장례업체로부터 5일 후면 아이의 제삿날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아이가 살아 있다면 뭐든 해줬을 텐데", "이번에는 카톡을 설치한 폰이라도 바다에
뿌려줘야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의료 사고로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는데 억울함도
못 풀어줬다"며 "한없이 예쁜 딸 사랑한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줄어드는 반면 스미싱 피해액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월에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을 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줄고 있지만, 가족 등 지인사칭형 스미싱 피해액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미싱 피해액은 46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65.4% 증가했다.
특히 스미싱 피해의 93.9%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사기범들이 A씨의 사례와 비슷하게 주로 자녀로 위장해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고 이를 이용해 피해자 명의의 계좌 잔액 등을 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