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한 학교에서 교장의 추행 사실을 고소한 여학생이 보복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있다.
이 여학생은 학교 옥상에서 고소를 거두라는 남성들의 요구를 거절한 이후 몸에 석유가 뿌려졌고 불에 타오르며 참혹하게 숨을 거뒀다.

18일 BBC 방송에 의하면 올해 19세인 누스랏 자한 라피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160km 가량 떨어진 소도시 페네에서 이슬람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교장실에 불려간 그는 교장으로부터 수차례 추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히 중간에 도망쳐 나와 최악의 위기는 벗어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은 사회적 수 치심에 추행과 같은 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일반화돼있다.
하지만 라피는 달랐다. 가족들의 지지를 받고 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경찰들은 피해자인 라피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진술을 받는 가 하면, 사진을 찍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그에게 "괜찮다"며 얼굴을 드러내라고 강요받기도 했다.
거리에서는 오히려 라피의 행동을 규탄하는 집회들이 열리기도 했다.
작은 마을에서 라피는 피해자가 아닌 사회 규범을 해치는 가 해자가 돼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6일 참극이 발생했다. 그는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오빠와 학교로 향했다.
여동생의 신변을 걱정해 동행을 했던 오빠는 교문 앞에서 제지돼 라피 홀로 교실에 들어갔다.

이윽고 라피는 다른 여학생의 꾀임에 빠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 위에는 부르카로 얼굴을 가린 10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이들은 교장에 대한 고소를 철회할 것을 종용하다 라피가 말을 듣지 않자 석유를 라피의 몸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애당초 이 사건은 자'살로 위장할 셈이었다. 하지만 도망친 라피가 숨을 거두기 전 증언을 하며 이들 가운데 7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일에 분노를 표하는 가운데, 그의 장례식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