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록으로
한눈에 보는 세상

친구에게 빌려 준 17만원, 32년 뒤 17억원으로 돌아온 '우정'

어려운 시절 친구가 빌려 준 17만원을 원금의 1만배인 17억원으로 갚은 '참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87년, 당시 14살이었던 순성롱(48)씨는 장쑤성 쉬저우에 있는 친형의 이발소에서 샴푸 도우미로 일을 했다. 장아이민(56)씨는 이 이발소의 단골로 순씨가 머리를 감겨주면서 친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순씨는 저장성 원저우로 일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출장으로 인해 원저우에 온 장씨는 거리에서 우연히 순씨와 마주쳤다.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순씨를 본 장씨는 선뜻 "내가 도와줄테니 쉬저우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이에 며칠 후 순씨는 쉬저우로 돌아갔다. 하지만 친형의 이발소는 폐업을 한 상태였고 순씨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그러자 장씨는 당시 자신의 1년 연봉인 1000위안(약 17만원)을 모두 순씨에게 주면서 새 이발소를 차릴 수 있도록 도왔다. 도움의 손길 덕분에 순씨는 '이발소 사장님'이 되었지만 아직 형편이 녹록치 않아 직원을 둘 처지가 되지 않았다. 장씨는 순씨가 끼니를 거를까싶어 도시락을 싸다 주고 시간이 나면 직접 밥을 해주기도 했다. 작은 일상생활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등 친형제보다 더 각별한 보살핌을 베풀며 각별하게 보살폈다. 하지만 이 인연은 1991년부터 잠시 끊기기 시작했다. 순씨가 군복무를 하기 위해 지역을 옮기면서 서서히 왕래가 사라진 것. 휴대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였기에 서로 연락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후 1996년 순씨는 스페인으로 이주해 웨이터와 주방, 노점상 등 갖은 일을 하며 지냈고 개인 사업을 열었다. 순씨는 장신구 도매 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자 금세 부자가 됐다. 성공한 그의 마음 속에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도와준 장씨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았다. 이에 순씨는 2008년부터 여러 차례 스페인에서 쉬저우로 건너가 장씨를 찾았지만 아무 결실도 얻지 못했다. 2012년 7월 다시 쉬저우를 찾아 골목 곳곳 장씨의 소식을 수소문한 순씨는 급기야 공안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 현지 공안국으로부터 "장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2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된 둘은 눈물 겨운 재회를 했고 밤새도록 회포를 풀었다. 순씨는 과거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장씨에게 집을 두 채 선물하겠다고 말했지만 장씨는 "당시 친동생으로 여겨져 했던 일"이라며 강경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순씨는 가장 어려운 시절 자신의 1년치 연봉을 내줄 만큼 모든 것을 베풀어준 장씨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다. 순씨는 향후 중국의 와인 시장 잠재력이 커질 것이라 생각하고 쉬저우에 와이너리를 개업해 장씨를 회장으로 만들었다. 와이러니는 장씨의 명의로 설립됐고 투자자 명의도 장씨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것.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한 후 근근히 먹고 살아가던 장씨가 돌연 와인업종 회장이 됐다. 순씨의 예상대로 중국 내에서 와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장씨의 성실함까지 더해져 나날이 승승장구 중이다. 32년전 1년치 연봉을 이유없이 건넸던 장씨, 그 은혜를 1만배로 갚은 순씨, 이들의 스토리가 중국에 퍼지며 '우정' 그 자체의 감동을 주고 있다.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