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원해서 글재주가 없지만 글을 씁니다
부천시청에서 인천 석남사거리까지 가는 택시를 탔음
이때 시간이 저녁 8시였음
인천과 부천은 붙어있기 때문에 보통 부천에서 인천 들어갈때는
기사분들이 "미터기 요금에 2천원만 더 주세요" 가 보편적임
(원래는 시외를 벗어나는 지역부터 시외할증 20%가 맞습니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님이 2천원을 더 달라길래 알겠다고 함

한참 폰게임 하면서 나란 새x 게임에 재능이 있나?천재새킨가? 하고 있는 찰나
미터기를 봤는데 요금이 9150원인거임
50원 50원 50원 게임 한판에 900원 벌었다고 좋아하던 기분이 순식간에 다운됨
택시를 잘 안타시는 분들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부분인데
택시요금은 10원짜리 단위가 홀수가 될 수 없음
시외할증 20%에 야간할증 20%가 부텅도 140원씩 올라가는게 맞음
그래서 가만히 쭉 지켜보니깐 150원씩 올라가고 있는 거임 ㅋㅋㅋ
말에 버프를 걸었나 ㅋㅋㅋ 160원이 말이 되나 ㅋㅋㅋㅋ
그래서 가만히 미터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후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음

나: 아니 왜 미터기가 150원씩 올라가요?
기사: .....
나: 저기요
기사: 네
나: 왜 미터기가 150원씩 올라가죠?
기사: 아니 이게 제가 인천에 가면 다시 부천에 와야 되니깐요
나: ? 뭔소리 하세요 당연히 들어오는거지 그래서 150원씩 올라가는게 말이 돼요?
그럴거면 미터에 2천원을 받지 마시고 시외할증 20%만 적용해서 가셔야지
나는 태어나서 미터기가 150원씩 올라가는거 처음 보네요?
그건 둘째치고 저녁 8시에 무슨 할증이 150%가 붙어요
기사: 아 이게 기계가 디지털 기기라 달라요~
나: 아니 디지털이랑 150원씩 올라가는거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기사: 아니~ 제가 인천갔다 오려면 좀 더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그래서 이천원 더 받고 나가시는 거잖아요
이런식으로 계속 미안하다나 잘못했다는 이야기 없이
디지털기기라 그렇다는 둥 나갓따 들어와야 한다는 둥 이상한 소리만 하는거임;

그러더니 아 알겠어요 하더니 할증요금을 끄는 제스쳐를 취하길레
화는 조금 났지만 그래도 미리 알아 다행이다 하고
다시 창밖을 보는데 끈게 훼이크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한편으로는 기사아저씨 대단하다고 생각함
다시봤는데 150원이 아니라 120원씩 올라감
하...너무 열이 받아서 그냥 150원씩 계속 받으라고 하고
2천원도 더 받고 달라는대로 다 드릴테니 영수증 끊어 달라고 했음
영.수.증
여기서 택시 영수증을 짚고 넘어가자면 요즘 영수증에는
'택시 탑승시간' '주행거리' '요금' 까지 모두 찍혀서 나오게 되어 있음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어느 구간에서 몇키로로 달렸는지까지 알수 있다고 함

술 드시고 주무시다 일어났는데 요금이 과하다 싶으면 영수증을 일단 받으시는게 좋음
여튼 영수증 얘기가 나오니깐 미터기를 한번 더 누르더니 100원씩 올라가기 시작함
택시비가 무슨 물건값 흥정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기분이 매우 상해 있었음
부천에서 석남동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데 2000원으르 더 드리고 해도
요금이 10000~11000원 사이임 근데 도착 하니깐 요금이 16400원이 딱..!!
이것도 중간에 끈 요금이 이정도임
거기에 이천원 보태면 18400원 나온거, 운행거리는 12km가 조금 못미치고
길을 하나도 막힌것이 없음, 사실 길도 돌아온거임 10km가 안되는 거리임..
돈은 18400원 주면서 "영수증에 18400원 입력해서 끊어주세요" 라고 하니깐
기사: 아닙니다 그냥 2천원 안받을게요
와 겁나 쿨 가이네 내가 잘못했네 이렇게 배려심이 깊으신 분한테
나: 아니 다 받으시고 영수증에 정확히 찍어 주세요
라고 햇더니 16400원만 찍어주고 뽑아줌
여튼 그것도 바가지 요금이니깐 받아서 내려서 차를 보니까 도 개인택시도 아님
차 뒤에 적힌 운수회사 이름 보고 있으니깐 그제서야 좀 두려우셨는지
내리는거 없이 뒤쪽 우측 창문을 열고 차안에서 말씀을 하심

기사: 아 한번만봐 봐줘요
나: 네?
기사: 한번만 봐줘요
나: 그냥 가세요
기사: 한번만 봐줘요
I SAY 가세요 YOU SAY 봐줘요를 5분정도 주고 받다가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었음
더 쿨내나는 택시회사 사장님과 뒷이야기가 계속 됨
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음
나: 여보세요 거기 XX운수 맞습니까
사장님: 맞는데요
나: 제가 이차저차 해서 이자처자 돼서 연락드렸습니다.
사장님: 근데요
뭐랄까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을 "근데요" 한마디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랄까
나: 요금은 달라는 대로 다 드렸는데 이런식으로 영업 하시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사장님: 예예 알겠어요
나: 아니 사장님 알겠어요가 아니라 뭐라고 말씀을 하셔야죠
사장님: 아니 뭐 더 어떡하라고요 알았다니깐

하^^.... 오늘 내가 남자 11명한테 저녁에 고기를 사준다고 까지 했는데
다 거절 당해서 기분 나쁜게 좀 있지만...하..^^...
나: 아 제가 착각했네요 사장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
나: 이쪽으로 전화를 걸게 아니고 다른 쪽으로 걸어야겠네요
사장님: ???
나: 수고하세요
사장님: 아니, 잠 ㄲ....
그냥 택시기사 아저씨나 사장이라는 사람한테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듣고 싶었는데 이건 뭐 달리 두분 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음
그래서 저녁 시간이 늦어서 이런건 어디에 신고하나 알아보던 중
옆에서 구경하던 인천지역 택시기사 아저씨가 꿀같은 조언을 해주심
구청에 전화 해라
부천말고 인천쪽구청에 전화해서 관련부서 연결 해달라고 해라.
왜 인천이죠? 택시회사가 부천인데요?
니가 신고하는 구청으로 택시기사나 사장이 소환된다
그러니 좀 더 멀리 있는 서구청족으로 신고를 하는게 재밌을거다 ㅋㅋㅋㅋㅋ
하시면서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시면서 다소곳하게 얘기 해주심

그러면 그 뒤로 시청에서 회사로 전화가 가는데 니가 여기서 주의할 것은
꼭 시청 직원에서 처리과정과 결과를 꼬박꼬박 알려달라고해라 ㅋㅋㅋ
그래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걸 알 수가 있다고 신고만 해놓고 어찌 됐는지
모르면 답답하지 않겠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은인을 만났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마치 이날을 기다린 기사님 처러 저와 잘 맞는 과외샘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저는 신고를 하게 됐고 구청직원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한후 좀 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관련회사와 통화를 해서 벌금이 통보 되었고 당시 운전을 했던 택시기사 분은
소환되서 각서를 쓰고 계신다네요
이번에는 적은 벌금과 각서에서 끝나지만 한번 더 이런
부당요금으로 적발 되면 불이행 했다고 판단이 돼서 더 큰 처벌을 받게 된다네요^^
이자리를 빌어 석남사거리에서 자판기 커피를 드시며
꿀 같은 조언을 주신 택시기사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마무리 어찌 하나
여러분도 미터기 조작 택시 조심하세여.